미소의원 · 진료 칼럼

CaHA를 희석해 쓴다는 것 — 묽게 만드는 게 아니라 넓게 닿게 하는 것

희석이라는 말이 오해를 부릅니다. 실험실에서 확인된 바로는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는 CaHA 알갱이에 직접 닿았을 때만 반응했고, 세포 하나가 만드는 콜라겐의 양은 희석 정도와 무관하게 같았습니다. 즉 희석은 약을 묽게 타는 일이 아니라 닿는 세포의 수를 늘리는 배치의 문제입니다. 여기에 더해 인공 혈관 모델에서 희석이 색전 입자를 작게 만들고 근위부 폐색 능력을 없앴다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다만 1:4나 1:6이 1:2보다 낫다는 사람 자료는 저희가 찾지 못했습니다.

진료 칼럼 약 9분 2026년 9월 대구 미소의원 · 대표원장 이치학

먼저 결론

CaHA를 희석하는 것은 약을 묽게 타는 일이 아니라, 제품이 닿는 세포의 수를 늘리는 일입니다. 실험실에서 확인된 바로는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는 CaHA 입자에 직접 닿았을 때만 반응하고, 세포 하나가 만들어내는 콜라겐의 양은 희석 정도와 관계없이 같았습니다. 그러니 희석해서 결과가 좋아진다면 그것은 한 세포를 더 세게 밀어붙여서가 아니라, 반응하는 세포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부피를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닐 때 희석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는가

래디어스(Radiesse) 같은 CaHA 제제는 두 가지 일을 합니다. 겔이 당장 부피를 만들고, 그 안의 미세구체가 몇 달에 걸쳐 콜라겐을 자극합니다. 그런데 목·데콜테·손등처럼 부피를 더하면 안 되는 자리에서 콜라겐만 얻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쓰는 것이 희석입니다.

문제는 "희석한다"는 말이 환자에게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담실에서 나오는 말은 대개 "래디어스 하실 거예요"까지이고, 같은 제품이라도 얼마로 희석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술이 된다는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래디어스 했는데 볼록해졌다"고 하고, 어떤 분은 "래디어스 했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둘 다 사실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희석에 대해 어디까지가 확인된 것이고 어디부터가 관행인지를 갈라 적습니다. 미소의원에 유리한 쪽으로 정리하지 않습니다.

1. 기전 — 닿은 세포만 반응한다

2023년 논문 한 편이 이 이야기의 바닥을 깔았습니다. 사람 복부 조직을 떼어내 1:1과 1:2로 희석한 CaHA를 넣어 분포를 보고, 따로 배양한 섬유아세포에 농도를 달리한 CaHA를 넣어 콜라겐 발현을 본 연구입니다.

  • 1:2로 희석하니 조직 안에서 미세구체가 더 넓게 퍼졌고 국소 농도는 낮아졌습니다.
  • 배양 실험에서 CaHA에 직접 닿은 섬유아세포만 3형 콜라겐 발현이 올라갔습니다.
  • 세포 하나당 발현량은 희석 정도와 무관하게 같았습니다.

세 번째가 핵심입니다. 흔히 "희석하면 자극이 약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세포 입장에서는 닿았느냐 안 닿았느냐만 있을 뿐 농도에 따라 반응의 세기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같은 양의 제품으로 더 많은 세포에 닿게 하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희석은 절약이 아니라 배치의 문제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조직 절편과 배양 세포에서 본 것이고, 사람 얼굴에서 몇 달 뒤의 결과를 직접 잰 것이 아닙니다. 기전의 설명이지 효과의 증명은 아닙니다.

2. 얼마나 희석하나

가장 자주 인용되는 기준은 2017년 목·데콜테 연구입니다. 20명에게 보존제가 든 생리식염수로 희석한 CaHA를 놓고, 기저·4개월·7개월 세 번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 정상 피부 1:2 · 얇은 피부 1:4 · 위축된 피부 1:6
  • 1형 콜라겐은 4개월(p<0.05)과 7개월(p<0.00001) 모두 유의하게 늘었습니다.
  • 3형 콜라겐은 4개월에 크게 늘었다가(p<0.00001) 7개월에는 줄었지만 기저치보다는 높았습니다.
  • 엘라스틴과 혈관신생도 4개월·7개월 모두 늘었습니다. 콜라겐만 보는 시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 큐토미터로 잰 탄력·유연성, 초음파로 잰 진피 두께 증가와도 맞아떨어졌습니다.

이후 미국 전문가 12인의 실무 지침과 2026년 리뷰가 같은 범위를 반복했고, 얼굴뿐 아니라 팔·복부·둔부까지 부위를 넓혔습니다.

여기서 정직하게 덧붙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1:2 / 1:4 / 1:6 은 서로 비교해서 나온 숫자가 아닙니다. 2017년 연구는 피부 두께에 따라 배수를 배정했을 뿐이고, 결과는 20명을 합쳐서 보고했습니다. 어느 배수가 더 나은지를 그 연구는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배수를 실제로 비교한 자료 두 건은 오히려 더 진한 쪽을 가리킵니다. 하나는 사람 한 명의 허벅지에 여섯 가지 배수를 넣고 90일 뒤 조직을 본 것인데 총 콜라겐 최대치가 1:1에서 나왔고(희석액도 생리식염수가 아니라 2% 리도카인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음성 대조군을 둔 돼지 실험으로 1:3 희석까지는 효과가 더 뚜렷하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희석 자체에는 기전과 안전성이라는 근거가 있습니다. 다만 1:4나 1:6 같은 묽은 배수가 1:2보다 낫다는 사람 대상 비교 자료를 저희는 찾지 못했고, 있는 자료는 반대 방향입니다. 현장에서 묽은 배수를 쓰는 것은 근거보다 얇은 피부에서 뭉치는 것을 피하려는 실무적 판단에 가깝습니다.

배수를 고르는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피부 두께와 부위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목은 얇고 볼은 두껍습니다. "저는 1:4로 해주세요"라고 요청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3. 무엇으로 희석하나

출판된 자료에서 쓰인 희석액은 생리식염수 또는 리도카인입니다. 동아시아 술자들이 정리한 2018년 논문도 같습니다. 리도카인을 쓰면 통증이 줄고, 식염수를 쓰면 성분이 단순해집니다.

히알루론산을 섞는 방식은 이와 성격이 다릅니다. 4절에서 따로 다룹니다.

4. 희석이 바꾸는 또 하나 — 혈관 안전성

이 부분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환자에게는 아마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2025년에 인공 동맥 관류 모델로 희석 정도에 따른 색전 거동을 잰 연구가 나왔습니다.

  • 희석하지 않은 CaHA-CMC는 응집성이 높아 혈관 근위부를 막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희석하면 색전 입자의 평균 크기가 유의하게 줄었고(p<0.0001), 근위부를 막는 능력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p=0.002).
  • 문헌에 보고된 CaHA 관련 허혈 손상 사례 중 초희석 제품이 원인인 것은 3%뿐이었고, 그마저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는 경과였습니다.

즉 희석은 "피부 결을 좋게 하려고 하는 선택"만이 아니라 혈관 사고가 났을 때의 크기를 줄이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물론 인공 모델이고 사람 혈관이 아닙니다. 그래도 희석을 단순한 취향 문제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자료입니다.

5. 히알루론산과 섞는 것 — 목적이 다르고 근거도 다르다

CaHA를 HA와 섞는 방식은 실제로 쓰이고 있고 문헌도 있습니다. 다만 3절의 희석과는 목적이 다릅니다.

  • 41명을 대상으로 CaHA와 응집성 HA를 미리 섞은 하이브리드를 중안면·턱선에 쓴 후향 연구가 있습니다. 3개월에 전원이 1점 이상 개선, 12개월에 85%가 유지, 보고된 이상반응은 없었습니다.
  • 아예 상용 혼합 제품도 나와 있고, 129명 후향 연구가 보고돼 있습니다.
  • CaHA와 보툴리눔 톡신, HA를 같은 주사기에 섞어 목에 쓴 15명짜리 파일럿도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대부분 볼륨과 리프팅을 겨냥한 혼합이고, 후향적이거나 대조군이 없습니다. "생체자극 목적의 초희석에서 희석액으로 HA를 쓴다"를 직접 검증한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과 자료가 있다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6. 되돌릴 수 없다는 문제, 그리고 두 개의 예외

CaHA에 대해 환자가 시술 전에 알아야 할 것 중 첫 번째는 이것입니다. 히알루로니다제로 녹지 않습니다. HA 필러는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십 분 만에 되돌릴 수 있지만, CaHA는 기다려야 합니다. 이 한 가지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와 "얼마나 보수적으로 갈 것인가"를 바꿔야 합니다.

다만 최근 자료에 예외가 두 개 보입니다.

하나. 브라질에서 콜라겐 자극제 합병증 55례를 모은 조사가 있습니다. 89%가 결절이었고 60%가 한 달 이상 지난 뒤에 나타났습니다. 식염수·히알루로니다제·희석 스테로이드·장비를 동원했지만 완전히 해결된 것은 55례 중 5례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히알루로니다제가 유효했던 경우는 CaHA가 HA와 함께 쓰인 경우뿐이었습니다(p<0.01). 섞어 쓰는 방식에 "되돌릴 여지를 남긴다"는 실제 근거가 하나 붙는 셈입니다. 다만 55례 설문 조사 수준의 근거입니다.

둘. 비염증성 CaHA 결절에 식염수를 결절 안에 직접 넣어 그 자리에서 초희석을 만든 뒤, 국소 미세침으로 진동을 가해 입자를 다시 흩어놓은 증례가 보고됐습니다. 크기와 가시성이 뚜렷하게 줄었습니다. 증례 한 건이므로 방법이 확립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정리하면 "녹지 않는다"는 여전히 맞습니다. 다만 완전히 손쓸 수 없는 것은 아니고, 그 여지는 어떻게 섞어 넣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

  • "몇 대 몇으로 해주세요"라고 요청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희석비는 부위와 피부 두께를 보고 정하는 것이고, 숫자를 지정해 오시면 오히려 맞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넷에서 본 "콜라겐 160% 증가" 같은 수치는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널리 인용되지만 출처를 따라가 보면 환자 한 명의 허벅지 조직에서 나온 것이고, 원 논문에 그 숫자 자체가 없습니다.
  • 몇 번 만에 보이는지를 미리 정해 오실 필요도 없습니다. 콜라겐 반응은 마지막 시술 후 몇 달에 걸쳐 진행됩니다.

이런 때는 연락 주세요

  • 시술 부위가 하얗게 되거나 그물 모양으로 얼룩지고 통증이 심해질 때 — 시간대와 무관하게 바로 연락 주십시오.
  • 한 달 이상 지난 뒤에 만져지는 멍울이 생겼을 때. 지연 결절은 드물지 않고, 일찍 보는 쪽이 선택지가 많습니다.
  • 시술 부위에 열감과 발적이 계속되거나 다시 심해질 때.

정리

CaHA를 희석하는 것은 제품을 아껴 쓰는 일이 아닙니다. 닿는 면적을 넓혀 반응하는 세포 수를 늘리는 배치의 문제이고, 부수적으로 혈관 사고의 규모를 줄이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출판된 희석 기준은 정상 1:2, 얇은 피부 1:4, 위축된 피부 1:6이며 희석액은 생리식염수나 리도카인입니다. HA와 섞는 방식은 문헌이 있지만 목적이 다르고 근거의 성격도 다릅니다. 그리고 CaHA는 히알루로니다제로 녹지 않는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먼저 알고 시작하셔야 할 조건입니다.

상담에서 "래디어스 하시나요"보다 "어떤 비율로 희석해서, 왜 제 피부에 그 비율인가요"가 더 쓸모 있는 질문인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희석하면 효과가 약해지는 것 아닌가요?

실험실 자료에서는 세포 하나가 만드는 콜라겐의 양이 희석 정도와 무관하게 같았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반응하는 세포의 수입니다. 다만 이는 기전 연구이고, 사람에서 희석비별로 결과를 직접 비교한 자료는 아닙니다.

1:2와 1:4는 무엇이 다른가요?

넣는 CaHA의 양이 같다면 퍼지는 범위가 다릅니다. 얇은 피부에 진한 농도를 넣으면 뭉칠 위험이 커지므로 더 묽게 씁니다. 목·데콜테 연구에서는 정상 피부 1:2, 얇은 피부 1:4, 위축된 피부 1:6을 썼습니다. 다만 그 연구는 배수끼리 비교한 것이 아니고, 배수를 비교한 자료 두 건은 오히려 더 진한 쪽(1:1, 1:3)을 가리킵니다. 묽은 배수는 근거라기보다 뭉침을 피하려는 실무적 선택으로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무엇으로 희석하나요?

출판된 자료에서 쓰인 것은 생리식염수와 리도카인입니다. 리도카인을 섞으면 시술 중 통증이 줄어듭니다.

희석하면 더 안전한가요?

인공 혈관 모델 연구에서 희석은 색전 입자의 크기를 줄였고 근위부를 막는 능력을 없앴습니다. 다만 모델 실험이며, 희석했다고 해서 혈관 합병증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효과는 언제 판단하나요?

콜라겐 반응은 마지막 시술 이후 수개월에 걸쳐 진행됩니다. 목·데콜테 조직검사 연구에서는 4개월과 7개월 시점에서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잘못되면 녹일 수 있나요?

CaHA는 히알루로니다제로 녹지 않습니다. 다만 합병증 조사에서 HA와 함께 쓰인 경우에는 히알루로니다제가 도움이 된 사례가 보고됐고, 결절에 식염수를 넣어 그 자리에서 희석한 뒤 진동으로 흩어놓은 증례도 있습니다. 어느 쪽도 확립된 표준은 아닙니다.

HA와 섞어서 놓는다는데 그건 뭔가요?

CaHA와 히알루론산을 미리 섞어 쓰는 방식이고 문헌도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볼륨·리프팅을 겨냥한 혼합이며 후향적 연구입니다. 생체자극 목적의 초희석과는 다른 이야기로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목이나 데콜테에도 되나요?

희석 CaHA 연구의 상당수가 목과 데콜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2026년에 1:2 희석 데콜테 적응증이 허가됐습니다. 다만 목은 피부가 얇고 움직임이 많은 부위라 술자의 판단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

작성 의료기관

이치학, 미소의원 대표원장

대구 중구 동덕로 125 봄봄빌딩 4층 (경대병원역 1번 출구)

053-428-2700 · www.clinicmiso.co.kr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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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이어지는 글래디어스(CaHA)는 어디까지 확인된 재료인가, 콜라겐 부스터, 계열별로 무엇이 확인되었나, 결절이 생기는 이유, 히알루로니다제로 녹인다는 것.

확인하지 못한 것

  • 생체자극 목적의 초희석에서 히알루론산을 희석액으로 쓴 것을 직접 검증한 연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 희석비별 결과를 사람에서 직접 비교한 무작위 시험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1:2와 1:4 중 무엇이 나은지는 자료로 답할 수 없으며, 배수를 비교한 두 건(사람 1명 조직검사, 돼지 실험)은 더 진한 쪽을 가리킵니다.
  • 래디어스 허가증 첨부문서는 식약처가 비공개로 지정해 두어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시술의 적응과 방법은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진료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가격과 이벤트는 다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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